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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맛집 이야기

[도쿄맛집] 타바타(田端) 코히키야(こひきや) & necoya

by 서울도쿄 2020. 8. 10.

코히키야 외관

도쿄의 동네 골목 구석구석에는 그 동네에 살지 않는 사람이라면 알기 힘든 숨겨진 맛집들이 많다. 오늘은 회사 후배에게 소개받은 타바타(田端) 두유 탄탄멘(豆乳担々麵)맛집 코히키야(こひきや)와 스콘&빙수 맛집 necoya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도쿄 도민들에게 타바타에 대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대답할 것이고 나머지 하나 조차도 주택가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코히키야와 necoya는 이렇듯 가히 외식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타바타에 숨겨진 보석같은 맛집이라 할 수 있다. 업무상 타바타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자주 방문하는 나도 후배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이 두 가게의 존재 조차 몰랐었을 것이다. 후배의 말에 따르면 코히키야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necoya빙수로 입가심 하는게 타바타 국룰이라고 한다.

코히키야 내부

위 두 사진에서 알 수 있듯 우선 코히키야의 내외관은 매우 모던하며 깔끔하다. 식당이라기 보단 카페에 가까운 느낌이랄까. 실제로 식당보다는 그냥 카페로 이용하는 지역 주민도 매우 많다고 한다. 난 배가 너무나도 고팠기에 이 집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특제 두유 탄탄멘(特製豆乳担々らーめん)을 곱배기로 주문하였다.

코히키야의 메뉴판

런치 시간은 11:30~16:00까지 이지만 재료가 소진되는 대로 종료된다고 한다. 메뉴의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인데 처음 방문하는 사람의 경우는 보통 이 특제 두유 탄탄멘(라멘 or 우동 선택)을 선택하는 듯 하다. 음료수 하나를 포함하여 1,100엔의 가격이니 살인적인 도쿄의 물가를 감안하더라도 나름 괜찮은 가성비이다.

드디어 등장한 특제 두유 탄탄멘!!

드디어 등장한 두유 탄탄멘! 첫번째로 생각보다 많은 양과 비쥬얼이 시각을 자극했고, 두유 베이스의 국물에서 나오는 고소한 향이 후각을 또 한번 자극했다. 한눈에 봐도 뭔가 건강해 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음식? 왜 이 가게의 손님의 80프로 이상이 여성고객인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한껏 기대에 부푼 맘으로 국물 부터 한입 후루룩. 고소한 향 만큼이나 진한 두유 맛에 또 한번 감탄했다. 다음에 한번 또 와야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던 식사를 마치고 마무리를 위해 코히키야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해 있는 necoya로 자리를 이동했다.

necoya는 프랑스의 길거리 골목에 있을 법한 외관 비쥬얼을 자랑한다.

necoya는 13시부터 영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12시 55분에 도착한 나는 가게 오픈까지 약간 기다려야만 했다. 지역 주민들에게 꽤나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지 오픈 전부터 이미 내 앞에 6명의 손님이 대기하고 있는 중이었다. 앞 손님들의 대화를 엿들으니 빙수보다는 스콘이 매우 맛있는 가게라고 한다. 불행이 내가 빵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예정대로 빙수만 먹기로.....

necoya의 메뉴판

빙수의 종류로는 딸기밀크(苺ミルク), 살구(杏), 살구밀크(杏ミルク), 복숭아(桃), 복숭아밀크(桃ミルク)의 5종류가 있다. 평소 난 딸기를 좋아하기에 주저 없이 딸기밀크를 선택하였다. 가격도 각 530엔~580엔 사이로 나름 합리적이다.

딸기밀크 빙수 등장

자고로 빙수라면 얼음 위에 일단 많은 재료를 얹고 보는 한국 설빙식 빙수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이라면 곱게 갈은 얼음위에 딱 시럽과 우유만 뿌려주는 일본식 빙수가 심심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론 이런 심플한 빙수의 맛도 좋아하기에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특히나 이날 도쿄의 날씨가 35도를 웃도는 폭염이었던 지라 얼음 한입 한입이 매우 소중하기도 했었던...ㅎㅎ 도쿄에 사시는 분이라면 시간 날때 이 두가게를 코스로 묶어 한번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하며 오늘 포스팅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