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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 이야기

일본에서 운전면허를 잃어버리면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by 서울도쿄 2020. 8. 7.

일본에서 발급받은 필자의 운전면허

일본에서 운전면허란 운전면허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한국의 주민등록증 처럼 전 국민이 공통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지정된 신분증이 없기 때문에 많은 일본인들이 이 운전면허증을 신분증 대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2016년 1월부터 한국의 주민등록증과 같은 마이넘버카드(マイナンバーカード) 제도가 시작이 되었지만 발급에 강제성이 없고 온라인으로 신청한다고 하더라도 수령시에는 직접 구청을 방문하여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2020년인 지금까지도 발급률이 전 국민의(외국인 포함) 15%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운전면허증과 마이넘버카드 외에도 의료보험증이라던가 여권등의 신분을 표명할 수 있는 수단은 물론 존재하지만 보험증에는 사진이 붙어있지 않고, 여권에는 주소가 명시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신분증의 기능을 하려면 이 둘을 반드시 같이 들고 다녀야만하는 불편함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과 주소정보 생년월일까지 표시되어있는 운전면허증이 일본은 대표하는 신분증으로 인기가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에서 이 중요하디 중요한 운전면허증을 분실하였을때 어떻게 대처하여야 할까?

#1 운전면허증이 재발급 가능한 3개의 시설을 우선 알아보자

1. 운전면허 시험장 (運転免許試験場) 2. 운전면허 센터 (運転免許センター) 3. 경찰서 (警察署)

이 중 일본 사람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운전면허 시험장과 운전면허 센터이다. 운전면허 시험장과 운전면허 센터의 경우 당일 재발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찰서의 경우 신청으로부터 재발급까지 최대 2주라는 시간이 필요하며 우편비용인 900円이 별도로 들고(재발급 비용 별도) 또한 지역에 따라서 신청을 받지 않는 경찰서도 존재하기 때문에 재발급의 메리트가 떨어진다.

운전면허센터는 대략 이런 느낌이다

#2 재발급에는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할까?

운전면허 시험장과 운전면허 센터의 경우 평일 9시~12시, 13시~17시 사이에 재발급 신청을 받고 있다. 그러나 15시 이후에 재발급을 신청할 경우 당일 재발급이 안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경우 10분이면 나오는데....) 당일 혼잡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필자의 경험을 돌아봤을 때 체감상 3시간정도 걸렸던 것 같다. 일본에서 어떠한 행정 처리가 필요한 경우라면 되도록 아침 일찍 1등으로 가서 수속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3 재발급에 필요한 준비물은?

사전에 준비물을 반드시 확인할 것

1. 재발급 수수료 3,500円

수수료 3500엔(비싸다...)을 낼 때 주의해야할 점은 신용카드 및 현금은 사용할 수 없으며 운전면허 센터나 시험장 내 자동판매기에서 인지를 따로 구입하여 이를 서류에 붙여서 제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우표처럼 작은 인증서 같은 느낌이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도중 잃어버리지 않게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잃어버리기 전에 얼른 서류에 붙여 버리는 것을 추천)

2. 주소, 성명, 생년월일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

서두에서도 설명 했듯 운전면허를 잃어버린 순간 위 세개의 정보가 모두 담겨있는 신분증은 마이넘버카드 밖에 남지 않게 된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의 경우 이 마이넘버카드를 들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래의 신분증을 잘 조합하여 위 세가지 정보를 조합할 필요가 있다.

①건강보험증(健康保険証) ②연금수첩(年金手帳) ③주민표(住民票) ④사원증(社員証) ⑤학생증(学生証) ⑥여권(パスポート) ⑦재류카드(在留カード) 

3. 신청용 사진

세로3cm × 가로2.4cm 사진을 들고가야한다. (운전면허 센터 및 시험장에 있는 증명사진 촬영 기계에서 찍는것도 가능) 근데 굳이 잘 나온 사진을 들고 갈 필요가 없는게 이 들고가는 사진이 운전면허에 들어가는 사진이 아니다.....신청서류에 붙이기 위함이라는데....굳이 필요한가 싶기도 하고....음...참 알 수 없는 나라다. 참고로 운전면허에 들어가는 사진은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다. 근데 사진으로 나오는 결과물이 보통은 지명수배자 저리가라 할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하니 운전면허 사진이 잘나왔다 라고 하는 사람은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

4. 인감도장

보통 많이들 인감도장을 들고 가는 것을 까먹어 그날 하루를 날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잊지 말고 가져가도록 하자. 보통 인감이란 일본 구약소 (区役所)에 따로 등록을 해야 하는데 따로 등록된 인감 까지는 필요 없고 자신의 성이 담긴 도장(認印)만으로도 충분하다. 인주는 신청하는 곳에 구비되어 있다.

5. 운전면허 재교부 신청서(運転免許再交付申請書), 운전면허 분실 전말서(運転免許紛失顛末書)

이 두가지 서류 모두 운전면허 센터 및 시험장에 구비되어 있다. 이 중 운전면허 재교부 신청서 쪽에 준비해온 사진과 자동판매기에서 구입한 인지를 붙인다. 운전면허 분실 전말서에는 왜 재교부가 신청한지에 대한 이유를 적어야 한다. 언제 어디서 어떠한 상황에 잃어버렸는지를 상세하게 적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두가지 서류 모두 현장에 샘플기입자료가 있기 때문에 이를 참고하면 좋다.

#4 경찰서에 반드시 분실신고를 하자

경찰에 분실신고를 하지 않아도 면허 자체의 재발급은 가능하지만 되도록이면 분실신고를 하는 것이 좋다. 면허를 분실한 후 이를 주은 사람이 나쁜 마음을 먹어 추후에 금전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 분실신고를 했느냐 안했느냐에 따라 면책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 이 분실 신고는 집 근처 파출소, 경찰서 어디에서도 가능하니 두려워 말고 무조건 신고하도록 하자. (찾아보니 10분이면 끝난다고 한다.)